[SOH]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이 대외선전 및 영향력 확장을 위해 ‘불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불교 연구가인 류위광 중국 푸단대 교수는 지난달 1일 대만 국립정치대학 동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중국의 불교 공공외교’ 강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중공은 공자학원이 실패한 대외선전 도구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대외적 영향력 확장의 도구로 불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공은 자국 문화 보급과 중국어 교육 등을 앞세워 세계 각국의 대학 등 여러 교육기관에 공자학원을 수출했지만,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고 공산 사상을 선전하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중공은 스스로 ‘불교 대국’으로 칭하며 ‘불교의 새로운 조국’이라는 개념을 적극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불교를 대내적으로 선전할 뿐먼 아니라 공공외교 운영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중공은 자국의 불교 신자가 아시아 국가 가장 많다는 점을 이용해 ‘불교 대국’이라고 주장을 합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불교는 기원국인 인도에서 이미 쇠퇴했지만, 중국 내에는 중국불교(漢傳佛教), 티베트불교(藏傳佛教), 상좌부불교(上座部佛教) 등 전통적인 대형 불교들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불교 국가를 자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한 때 불교를 대대적으로 탄압한 중공이 불교를 국가 종교로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한계에 부딪친 공자학원의 대외 선전사업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봤다.
그는 하이난다오에 있는 ‘남해불교학원’을 예로 들며 중공이 중국 내 종교 교육기관을 세운 목적은 국내 종교인 양성이 아니라 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승려를 흡수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종교 관계를 육성하고, 동남아 국가의 종교를 이용해 정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중국 문제 전문가 헝허(横河)는 “중공은 초기 이데올로기 교육에서 마르크스 레닌주의 원칙과 관련해 불교를 ‘국민을 현혹하는 아편’으로 취급했지만, 이후 대외선전 등을 위한 이용 가치를 깨닫게 되자 입장을 바꿔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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