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방 12개 지역이 1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황사로 비상이 걸렸다.
15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북방 12개 성·직할시에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황사는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 중 가장 강력하고 범위도 넓다.
중앙기상대는 신장(新疆)과 간쑤(甘肅)에서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랴오닝(遼寧)성에 이르기까지 12개 지역에서 밤까지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오전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다싱(大興)공항의 경우 가시거리는 최저 400m까지 떨어졌고 초속 15∼17m의 돌풍이 불어 실외에서 눈을 뜨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의 대기오염 수준은 최악 수준인 '심각한 오염'(AQI 301∼500)을 나타냈고,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측정 가능 최고치인 500로 치솟았다.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최악을 기록했다. 이날 베이징 시내 6개 구의 PM 10 농도는 8천108㎍/㎥까지 올라갔다. 또 황사 핵심 지역에서는 1만 ㎍/㎥에 근접했다. PM 2.5 농도는 오전 한때 400㎍/㎥를 훌쩍 넘었다.
기상 당국은 이번 황사는 전날 밤 몽골 남부에서 기류를 타고 남하해 이날 새벽 베이징 등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몽골에서는 지난 12일밤부터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모래폭풍으로 5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48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467명은 생존이 확인됐지만 81명은 아직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사상자는 대부분 유목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와 더불어 유르트(몽골 유목민족의 전통 텐트)와 가옥 여러 채가 파손됐으며, 동부와 서부 여러 지역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져 대규모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몽골 기상당국에 따르면 12일 밤부터 긍특, 후브스굴, 볼강, 헹티, 옴노고비 등 몽골 9개 지역에 초속 18~20m의 강한 모래폭풍과 눈보라가 몰아쳤다. 일부 지역의 최대 풍속은 태풍의 ‘강’ 수준인 초당 34m로 측정됐다.
몽골의 모래폭풍은 국토의 사막화 가속으로 강도와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다. 몽골의 사막 면적은 1990년대 40% 수준이었지만 30년간 호수 1166개와 강 887개, 샘 2096개가 사라지면서 현재 78%로 확대됐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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