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통신장비 업체로 알려진 화웨이가 위구르족을 식별하고 자동으로 그들의 정보를 정부 당국에 전달하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비디오감시연구소(IPVM)가 입수한 화웨이 문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화웨이 대표가 서명한 이번 문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8년 안면 인식 스타트업 메그비와 협력하여 얼굴을 스캔하고 각 사람의 나이, 성별 및 민족을 추정하는 인공지능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무슬림 소수 집단 구성원의 얼굴을 감지할 경우 ‘위구르족 경보’를 울리며, 이는 ‘잠재적 위험’으로 중국 경찰에게 표시된다. 화웨이 웹사이트에서 발견된 이 문서는 WP와 IPVM이 관련 논평을 요청하자 바로 삭제됐다.
이 문서는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시스템의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서버, 카메라,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및 기타 툴을 제공하여 해당 기술 개발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제공한다.
IPVM의 설립자 존 호노비치(John Honovich)는 이번 문서가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무섭고” “완전히 정상화” 되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메그비는 지난 수 년간 두 회사의 기술을 모두 활용한 세 가지 감시 시스템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구르족 경보 시스템이 이들 3개 감시 시템 중 하나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중국은 이러한 시스템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반영하고 있으며 사용 범위의 확장은 정부 기관을 돕고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인권 운동가들은 “중국은 얼굴 인식 기술을 대중과 사회 통제, 당국에 이롭지 않은 구성원을 색출하는 등에 적극 사용하며, 대대적인 국가적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