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치권이 사실상 훼손된 가운데, 올해 1~10월 대만 거주를 신청한 홍콩인이 전년 동기에 비해 72% 늘어났다.
9일 대만 타이베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올들어 대만 거주를 신청한 홍콩인의 수가 대폭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만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만 거주를 신청한 홍콩인은 8천746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대만 거주를 신청한 수(7천332명)를 이미 넘어섰다.
이민국은 지난 10월에도 한 달간 1천974명이 신청했다면서, 연말이면 신청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의 민주화와 독립을 지지하는 대만은 지난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된 다음날인 7월 1일부터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의 대중국 정책을 총괄하는 대륙위원회 천밍퉁(陳明通) 주임은 이날 “정치적 문제로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홍콩인들이 합법적으로 대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기구인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을 정식 개소한다고 밝혔다.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은 대만에 이주를 원하는 홍콩인들에게 취학, 취업, 이민, 투자 등 문제와 관련해 원스톱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홍콩보안법이 발효된 6월 30일 페이스북 계정에서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 개소에 대해 알리며, “대만은 정부와 민간을 가리지 않고 함께 협력해 홍콩인들에게 가장 단단한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대만·홍콩 서비스 교류 판공실'은 대만으로 이전하려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법인 단체 등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타임스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홍콩은 더 이상 예전의 홍콩이 아니다”라면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면 더 많은 홍콩인들이 대만으로 이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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