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카스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 137명을 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전날 같은 지역에서 무증상 감염자 1명을 확인한 후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난 무증상 감염자가 100명 이상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스 지역 수푸(疏附)현은 감염 대응 레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카스 지역의 4개 진(鎭)은 25일 이후 감염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대해 중국 국내 전문가는 신장에서 3차 감염이 발생했고, 전파력이 매우 강한 ‘슈퍼 전파자’가 존재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6일 <중국 신문주간>은 상하이 푸단(復旦) 대학 공공위생학원장이자 유행병 학자인 장칭우(姜慶五)를 인용해, 신장에서의 무증상 감염자 급증은 ‘3차 감염’ 발생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전문가인 베이징 대학 제일의원 의사 왕광파(王廣發)도 관영 <환구시보>에 ‘신장의 137건의 감염 사례는 2차 또는 3차 감염으로 이어져 더욱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슈퍼 전파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 씨는 지난 1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해 감염 확대는 ‘제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자신도 감염됐다.
한편 신장에서는 당국이 24일 발표하기 전부터, 현지 주민들이 SNS를 통해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당국은 공항을 봉쇄하고 카스 지역 출입을 금지했다.
딜사트 라시트(Dilxat Raxit) 세계위구르대표대회 대표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감염자 수는 실제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신장 우루무치시에서는 7월 중순, 감염자가 급증해 시정부가 ‘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도시 봉쇄조치를 실시했다.
카슈 지역 감염 확산이 우루무치시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
한편,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는 지난 26일, 해외에서 입국한 ‘무증상 감염자 1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윈난성에서는 당시까지 해외 입국 신규 감염자 3명, 무증상 감염자 3명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주민은 “성 내 중소 도시에서 이전부터 감염이 퍼지고 있다. 지방 정부는 감염 상황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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