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상의 남녀들은 모두 낭만적인 사랑과 행복한 결혼을 갈망한다. 한(漢) 나라에서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그토록 아름다운 그리움과 소원을 담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이 시대의 한 수도인이 칠석날 저녁 꿈을 통해, 천상(天上) 요지(瑤池: 서왕모가 사는 궁전의 아름다운 연못)의 직녀를 만나, 그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진의(眞意)를 들은 것에 대한 것이다. 직녀가 하세한 것은 애정과는 무관하며, 하늘이 세속에 내린 재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한(漢)대 동중서(董仲舒)가 편찬한 『춘추번로·오행변구(春秋繁露·五行变救)』의 기재에 따르면 오행(五行)의 재난 중에서 "차불신인현(此不信仁賢; 인자와 현자를 불신하고), 불경부모(不敬父兄; 아비나 형들에 불경하며), 음무도(淫無道; 음란하고 무도하고), 궁실영(宮室榮; 궁실만 번창하게 함)“이라 했는데, 다시 말하면, 인간으로서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노인을 존경하고 어린이를 아끼지 않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에게 공손하지 못하고, 남녀가 황음무도하다는 등이니, 하늘이 진노하여 사람을 징벌하기 위해 재난(天災)을 내려 보낸다.
■ 직녀는 어떻게 인간 세상에 대한 하늘의 재난을 막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이들이 이미 부부가 되었지만, 천계에서 사람을 보내 그녀를 쫓아가 강제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견우는 비참하고 고통스러워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늙은 소의 가죽을 쓰고 그녀를 뒤쫓아 갔다. 늙은 소의 가죽은 보통 가죽과 달라서, 그것을 덮어 쓰면 속인도 구름과 안개를 뚫고 곧장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
서왕모는 견우가 직녀를 막 따라잡으려는 것을 보고, 옥비녀를 꺼내어 그녀 뒤로 줄을 긋자 갑자기 은하수가 나타났는데, 맑은 파도가 물결이 거세고 넘을 수 없게 넓어져 부부를 갈라놓았다.
민간전설에서 소개된 직녀가 요지로 돌아오고 견우가 인간 세상에 돌아가는 생이별은 가슴 속에 사무치는 한스러운 일이 분명하다. 아마도 직녀가 온종일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기 때문에 옥황상제가 음력 7월 7일, 1년에 한 번 견우를 특별히 볼 수 있게 허락한 것이리라.
이로 인해 사람들은 보편적인 결론을 내리는데, 옥황상제는 사람의 정에 대해서는 염격하지만, 그 자녀를 매우 사랑하며, 사람과 신의 사랑은 미묘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윈샤오(雲萧)라는 수련인이 어느 해 칠석날 저녁,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꿈꿨다.
윈샤오는 요지에서 직녀를 만났다. 이 수련인은 직녀가 남편을 몹시 그리워하는 아픔과 천궁의 가혹함에 대해 눈물로 호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웬일인지 수심이 가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제의 은혜를 무한히 감사하고 있었다.
윈샤오 : "당신들은 상제에게 세뇌되어 인간 세상의 무대를 잊었나요?"
직녀 : "인간 세상에 도착했을 때 세뇌되었기 때문에 인간처럼 애정에 집착하고 있었어요."
윈샤오 : "당신들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직녀 : "우리는 원래 그들을 위해 왔지만 그들은 우리를 오해했지요."
윈샤오는 직녀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그녀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마침내 직녀는 윈샤오에게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속세의 정욕은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잃게 하고, 도덕이 없으면 자연재해가 있다.
직녀가 말했다. "나는 원래 구천(九天) 요지의 직녀(瑶女)였고, 견우는 하나의 별(星君)이었답니다. 어느 날 우리는 다른 관점에서 속세를 관찰하던 중 세상 사람들이 물질세계의 연화 발전에 따라 점차 남편과 아내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잃어가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들은 이익과 육체적 욕망을 제외하고는 세간에서 가장 귀중한 은총인 생명을 근본적으로 소중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천궁에서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표준을 규정했습니다. 사람들이 거듭 반복하여 타락해 내려가면 계속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당시 신들은 (인간의 타락에 대해) 진노가 극에 달해 치명적인 재앙을 내려야 한다고 모두 말했습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들었을 거예요. 상고시대의 대홍수, 전 세계적인 대홍수는 당시 인간의 도덕성 상실에 대한 응보(應報)였습니다."
"견우와 나는 재앙에 처한 인간 세상이 안타까웠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주도면밀하게 모두 준비(安排)한 후 견우가 기회를 봐서 먼저 하계(下界)로 내려가 전생(轉生)했어요. 뭇 신들은 우리의 연민에 감동하여, 모두 기꺼이 도와주려고 했답니다. 그중 태상노군(太上老君)은 타고 있던 청우(靑牛)를 내놓으며, 너는 견우를 따라가 호법하고 원만할 때를 기다리면 자연히 승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견우·직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도덕’을 전하다
그런데 직녀가 인간 세상에 온다고 하면서, 선택한 것은 하필이면 견우가 사는 이 빈곤하고 이상한 집이었다. 견우는 어렸을 때부터 고생했고, 부모가 죽은 후 형수는 늙은 소 한 마리를 나눠줬을 뿐이다. 그는 비록 심한 빈곤과 학대 속에 많은 고생을 겪었지만, 천성이 선량하고 성실하며 융통성이 있어서 분개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앙심을 품거나 보복하지도 않으며, 늙은 소와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
직녀는 온화한 표정으로 윈샤오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사실, 견우의 이 한 단락 여정과 이후 모든 이야기에는 깊은 의도가 있답니다."
"첫째, 견우가 하려는 것은 무엇이 효(孝)이고, 무엇이 제(悌)이며, 무엇이 가사를 처리하고 자립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순정한 법도인가를 세인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었어요."
직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은 남편을 선택함에는 ‘인품’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또한 직녀가 하려는 두 번째 일은, 신이 인간 세상에서 중하게 보는 것은 금전이나 권세 재력, 좋은 집이 아니라 ‘인품’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었지요. 사람의 성품이 순박하고 진실하면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답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은혜와 책임에 있다.
"셋째, 두 사람이 함께 이끌어 내는 정절은, 무엇이 은혜가 비할 바 없이 깊고, 충정이 불변하는 애정인지를 세상에 알려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남편에게 자신의 일생을 맡기고 남편은 아내에 대해 하나부터 끝까지 책임을 집니다. 이러한 부부는 삶의 여정에서 전례 없는 고난을 겪더라도, 그들은 정성을 다하여 모든 장애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 神佛은 인간의 마음을 소중히 여긴다
"넷째, 서왕모는 마침내 직녀를 다시 잡아가서, 천궁의 법도가 엄하고 신의 표준이 인간 세상의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세인들에게 알려주려 했습니다. 사람과 하늘은 멀리 떨어져 있고, 하늘의 사랑은 세인들이 결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다섯째, 옥황상제가 견우와 직녀를 칠석날에만 서로 만날 수 있게 허락한 것은, 이 비극을 통해 강렬한 여운을 남겨 인간 세상에서 빨리 잊혀지면 안 된다는 것을, 세인들에게 보여주고자 함이었습니다.
세상의 연인은 모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서로의 애정과 결혼을 깊이 심사숙고해야 감정과 사랑과 은혜의 기초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습니다."
직녀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아무튼, 부부간 애정이라는 걸작을 펼치기 위하여 인간 세상에 내려오는 신은 당연히 인간의 애정에서가 아니라 자비와 연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물론 인간의 애정을 비극의 연결 고리로 삼아야 매료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데, 동시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죠."
윈샤오 : "그러면, 효자 동영(董永)과 7선녀 전설은 이야기는 좀 달라도 효과는 같은 것인가요?"
직녀 : "네. 그 역시 부부라는 이 중요한 도리를 위해, 신이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상연하도록 한 것이지요."
윈샤오 : "하지만 오늘날에도 이러한 원래의 의미를 누군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직녀 : "이 역시 사람들이 칠석을 중요시하지 않는 원인이기도 해요. 사실 견우와 나 자신은 구태여 그 일단락의 애정을 위해 탄식하고 슬피 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엽게 여기는 것은 지금까지 모두 나날이 붕괴하는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윈샤오 : "나는 이해합니다. 당초에 서왕모가 당신을 다시 데려가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인간 세상에서 길을 잃었을 수도 있을 거예요."
윈샤오의 말에 직녀는 미소를 짓거나 침묵하거나 했다.
윈샤오가 꿈에서 깨어나자 칠석은 이미 지나갔다. 사람들은 마치 직녀 이야기를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각자 자신의 환경 중에서 즐기고 있다.
윈샤오는 직녀와의 대화를 기록해서 정견망(正見網)에 발표했으며, 견우와 직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엮어내었던 한 차례 정성(苦心) 역시 헛되지 않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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