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지난달 31일 독자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베이더우(北斗)’의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자체 위성을 통해 휴대전화, 무인자동차, 미사일 등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베이더우 3호 위성시스템 개통식에 참석해 운영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중국은 지난 1994년부터 독자 GPS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으며, 약 10조 8천억 원을 들여 최근 ‘베이더우 3호 위성 시스템’에 들어가는 마지막 인공위성까지 발사를 모두 마쳤다.
중국 측에 따르면, 베이더우 시스템은 현재 137개국과 협력계약을 맺었고, 관련 제품을 120개국 이상에 수출했다.
중국은 이번 위성 발사로 중국은 미국(GPS), 러시아(글로나스), 유럽연합(갈릴레오)에 이어 4번째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갖춘 국가가 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에서 쓰이는 스마트폰의 70%에는 베이더우 수신 장치가 장착돼 있고, 전 세계 100여국에서 베이더우가 사용되고 있다.
베이더우가 제공하는 위치 정보는 일반용과 군사용으로 나뉜다. 무료로 공개되는 일반용은 위치 오차가 5~10m이지만 암호화된 군사용의 경우 10㎝ 이하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해 각국에서의 정보 수집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군사 평론가인 황둥(黃東)은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 인터넷 업체 텅쉰 등과 같이 세계 각국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씨는 “베이더우 시스템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실현했기 때문에 타국에 대한 침투가 한층 용이해졌다”며, 중국은 이를 통해 각국의 국민경제 생활까지 침투해 영향력 강화를 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애초 미국 GPS 시스템으로부터 기술 독립을 가속하기 위해 베이더우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사적인 목적도 있다.
중국 과학 정보 사이트 ‘중국과보(中國科普)’는 지난 6월 23일자 기사에서, 미 GPS 시스템의 군사적 용도를 거론하며 국가안보를 위해 베이더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스템은 또 위치 탐지나 통신 외에 정보 수집, 정찰, 감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중국 경찰 당국은 ‘사회 안전 유지’를 앞세워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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