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법무부가 지난 17일, 14만개 이상의 가짜 KN95 마스크를 제조해 미국에 수출한 중국 기업을 연방 식품의약품화장품법 위반으로 제소했다. 이 중국 기업은 마스크의 여과 효율 등이 기준을 통과했다며 허위로 신고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크로포트 그룹(克勞德科技集團, Crawford Technology Group)은 자사가 제조한 KN95 마스크가 95%의 여과 효율이 있어 세균, 먼지, 스모그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법무부는 해당 마스크의 평균 여과율은 22.33%로 조사됐다며, 업체의 주장이 ‘과장된 허위 선전’이라고 지적했다.
KN95는 중국이 국가규격으로 정한 방진 마스크 규격으로, 평가대상은 중국 제조업체 제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와 미국 노동안전위생연구소(NIOSH)가 인정하는 의료용 고기능 마스크 N95가 부족해지자, 미국 등 각국 의료기관은 중국의 KN95 마스크를 긴급 사용하고 있다.
뉴저지주 크레이그 카페니토(Craig Carpenito) 연방 검사는 “미국은 코로나 사태로 의료장비 부족을 겪고 있지만 법무부는 의료진이 더 이상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불량 의료장비를 판매하는 기업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조사국(HSI) 뉴욕사무소를 담당하는 제이슨 몰리나(Jason Molina) 특별 수사관은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 게다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 비극을 악용하는 기업들로 수백 만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법무부는 지난 6월 초에도 성능 미달의 N95 마스크 50만여개를 미국에 수출한 중국 마스크 제조 업체 금면포장인쇄(金年包装印刷) 유한공사를 제소한 바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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