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로 알려진 90년대 축구 스타 하오하이둥(郝海東)이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를 신랄하게 비판해 화제가 된 가운데, 그의 아들이 소속 프로축구팀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타이완 뉴스는 하이오하이둥의 아들 하오런지가 소속 축구팀인 세르비아 프로축구팀 ‘FK라드니츠키 니슈’에서 퇴출됐다고 보도했다.
하오런지는 2013년 스페인 알바세테 발롬피에 유소년 축구 선수팀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FK라드니츠키 니슈’로 이적한 뒤 지난달 31일 첫 골을 넣었다.
매체는 하오런지의 퇴출은 하오하이둥이 중국 공산당을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르비아와 중국 언론은 최근 하오런지의 활약을 자세히 보도하며 극찬했지만 하오하이동의 중국 공산당 종식 발언 이후 하오 부자에 대한 보도를 일제히 삭제하고 관련 정보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하오하이둥은 지난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1주년을 맞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채널은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하이둥은 당시 영상에서 “중국 공산당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법치를 위반하는 테러조직으로 천안문 시위를 진압하는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일으킨 것을 비난하고 ‘공산당의 멸망’과 ‘신중국 수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오하이둥은 그동안 중국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지만 중국 공산당을 비판한 적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하오하이둥의 발언에 대해 팔로워가 770만이 넘는 그의 웨이보 계정을 즉각 폐쇄하고 온라인상의 관련 정보를 일제히 차단했다.
하오하이둥은 1990~2000년대 중국 축구를 대표한 공격수로, 현재 스페인에 거주 중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의 첫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A매치 115경기 41골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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