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경찰이 오는 4일 예정됐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불허했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사건 이후 매년 6월 4일 홍콩 시민 수만명은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희생자 추도 행사를 열었다.
경찰이 집회 개최를 불허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경찰은 우한폐렴(코로나19) 확산을 집회 불허 이유로 제시했지만, 중앙 정부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추모 집회를 주최하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온라인 추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집회는 ‘진실, 삶, 자유, 저항’을 주제로 하며, ‘#6431Truth’ 해시태그를 사용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미국, 유럽, 대만 등 세계 곳곳에서도 동참이 가능하다.
홍콩 야당 의원들은 시내 곳곳에 100여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촛불을 나눠주며 이 운동에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1989년에 톈안먼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저녁 8시 9분에는 일제히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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