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우한폐렴) 책임’을 놓고 갈등 중인 가운데, 남중국해에서의 양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10일 남중국해에서 해군과 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수상 함정의 도움을 받아 외국 잠수정을 수색하고, 적기를 영공 밖으로 쫓아낸 다음 다시 미사일로 격추해 중국 군함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는 등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번 훈련 목적에 대해, ‘미 해군의 남중국해 항행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일본 요코스카에 사령부가 있는 미 해군 제7함대도 남중국해를 항행했다.
미 해군은 주력 부대인 제15구축대에 배속된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맥캠벨을 남중국해에 파견해, 중국이 군사기지화를 강화하고 있는 서사군도 주변을 항행했다. 미 해군이 자유 항행을 위해 남중국해를 통과한 것은 올해 2번째다.
이에 대홰 인민해방군 대변인은 12일, “미 해군 군함이 중국 영토를 침입해 중국이 해군 항공기와 군함을 파견했다”며, USS 맥켐벨을 포함한 미군 전체 행동에 대한 추적과 감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19일, 원자력 항공모함 데어도어 루즈벨트와 항공모함 타격군, 강습 상륙함 등의 남중국해 기동 훈련 실시를 발표했다. 미사일 구축함 배리와 미사일 순양함 샤일로는 필리핀 동부 해역을 이동하는 훈련 과정에서 스탠다드 2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환구시보는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할 경우 함정에 대한 전자기 펄스공격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자기 펄스공격은 핵폭발 등에 의해 순간적으로 강력한 전자파를 발생시켜, 전자기기에 과부하를 일으켜 오작동을 유도하거나 파괴하는 공격이다.
미 국방부는 앞서 2017년 보고서에서 중국군이 전자기 펄스공격에 특화된 핵탄두를 제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 해군에 따르면 2월 17일, 미국 P-8A 포세이돈 해양 초계기는 괌 서쪽 611킬로미터 공해상에서, 중국 해군 구축함의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당시 P-8A는 국제 규칙에 따라 국제 공역을 비행 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국제법상의 자유 항행권을 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27일, 우한폐렴이 확산되자, 5월로 계획했던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인 ‘바리카탄’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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