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스페인 당국이 중국으로부터 긴급 수입한 코로나19(우한폐렴) 검사 키트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 이유는 품질 불량이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우한폐렴 진단키트를 검사한 결과 그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단키트의 정확도는 최소 80% 이상이 요구된다.
이에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업체의 진단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수입한 제품의 교체를 요청했다.
이 진단키트는 면봉을 이용해 사람의 콧속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단결과를 10∼15분 이내에 알 수 있다고 소개됐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선전 바이오이지 사의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25일 스페인 정부는 우한폐렴 대응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5억5천만 개, 진단키트 550만 개, 산소호흡기 950개 등 총 4억 3천2백만 유로(5천7백억 원) 규모의 의료장비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에 앞서 22일 64만 개의 검사 키트를 우선 보급하고, 모두 9천 개를 마드리드에서 먼저 사용한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시몬 건강 경보 및 비상사태 조정 센터장(Coordination Center for Health Alerts and Emergencies)도 중국산 진단키트 불량에 대해, 해당 물품을 반송하고 새로운 진단키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우한폐렴 확진자는 5만7천786명, 사망자는 4천365명이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 저지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4월 12일까지 연장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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