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의 글로벌 팬데믹을 이용해 발원 책임에 대한 발뺌에 나선 가운데,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 학생들이 이를 부정하는 자료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대 정보및공정과학부 내 시각화및시각분석실험실(이하 베이징대 시각화 실험실)은 자체 제작한 ‘전세계 우한폐렴 진행 그래프’를 지난 3일 공개했다.
이 실험실에서는 이번 그래프 외에도 중국 내 우한폐렴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지리 정보 기반 그래프를 제작 및 발표해왔다.
학생들은 이 그래프에서 각국의 우한폐렴 확산 상황과 감염 경로 등을 동그라미와 선 등으로 한눈에 보기 쉽게 나타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노란색, 유럽은 파란색, 미국·캐나다는 빨간색으로 구분했고, 정중앙에는 발원지를 나타내는 큰 동그라미를 배치해 중국으로 표시했다. 글로벌 팬데믹의 시작이 중국임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한폐렴 감염이 자국에서 다소 진정된 반면 해외 확산세가 두드러지자 발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우한폐렴이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전염병 관련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27일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폐렴 감염이 시작된 것은 중국이지만, 발생원은 반드시 중국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해 네티즌과 해외 각국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상하이 푸단대학 부속 화산병원의 감염과 주임이자 상하이시 코로나19 임상치료 전문가 팀장인 장원훙(張文宏)은 2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한폐렴이 해외에서 중국으로 전파됐다면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라며 중 씨의 주장을 부정했지만, 이 보도는 게시 후 바로 삭제됐다.
중 씨의 발언 후 중국 공산당의 온라인 댓글부대인 우마오당(五毛黨)은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발생한 것’, ‘미국이 의도적으로 중국 대륙에 확산시켰다’, ‘대유행이 곧 발생하겠지만, 미국이 중국보다 위험하다’는 등의 가짜 뉴스와 유언비어를 대량으로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중국 관영언론이 인터넷 논객 ‘황성칸진룽(黃生看金融)’의 게시글 ‘세계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대대적으로 퍼 나르며 여론 조작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대 시각화 실험실이 발표한 ‘전세계 우한폐렴 진행 그래프’는 순수하게 학문적 관점에서 ‘시각화’라는 전공 분야를 살려 전염병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려 했던 것으로 짐작되지만 해당 그래프는 현재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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