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신장지구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세계적인 기업의 자재를 공급하는 공장에서 강제로 일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이런 강제노동이 중국의 위구르족 동화정책의 다음 단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수만 명의 위구르족을 '직업훈련소'에 감금해 이들을 처벌하고 세뇌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위구르족의 극단주의적 사고를 제거하기 위해서 교육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2월 중국 정부가 “훈련소 수강생이 모두 졸업했다”라고 발표한 후 나왔다.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호주전략연구소는 2017년부터 2년간 중국 정부가 신장지구를 지원한다는 정책에 따라 8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을 중국 전역의 공장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직업훈련소에서 공장으로 바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족이 이를 거부할 경우 “임의적 구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탈출하거나 항의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장지구 정부가 지역 정부와 민간 중개인에게 위구르족 노동자에 대한 값을 지불한 정황도 포착됐다. 호주전략연구소는 이를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네이선 루서는 BBC에 “중국의 신장지구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탄압 방식 중에서 경제적 착취도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노동 이전 계획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개인이 자진해서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전략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상업 용도로 강제노동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느 공장에서 일하고 있나
호주전략연구소는 2017년부터 신장에서 보낸 위구르족 노동자를 사용해온 공장 27곳을 확인했다.
해당 공장은 나이키, 애플, 델 등과 같은 83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에 자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으로 보내진 위구르족 노동자는 분리된 숙소에 머물러야 하며 근로시간 외에 표준 중국어 수업과 ‘사상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또한 끊임없이 감시당하며 그 어떤 종교적 관례도 따를 수 없다.
호주전략연구소는 중국과 외국 기업들이 이러한 인권 남용에 연루된 사실을 모를 수 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중국 내 공장의 인권 유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나이키 신발을 제조하는 한 공장을 찾았다. 감옥을 연상케 하는 이 공장은 가시철사, 감시 탑, 감시 카메라로 둘러싸여 있었다.
중국 라이시 시에 위치한 이 공장 앞에서 한 위구르족 여성은 워싱턴포스트(WP)에 "주변을 걸어 다닐 수는 있지만, 신장으로 스스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WP에 “우리는 국제 노동기준을 준수한다”면서 나이키의 공급 공장에서 “죄수 노동자나 강제 노동자, 연기계약 노동자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과 델 또한 위구르인에 대한 노동력 착취 의혹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 BBC KOREA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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