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 배열 정보를 세계에서 처음 공개한 상하이 공중위생 임상센터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갑자기 폐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지난달 28일 전했다.
이 센터의 장융전(張永振)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우한 병원에 입원해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인 남성 환자(해물 시장 직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지난 1월 5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 배열 해독에 성공했다.
상하이 공중위생 임상센터는 푸단대학 부속기관으로 생물 안전도((Biosafety level) 레벨 3(P3)의 실험 시설을 갖고 있다.
장 교수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SARS와 유사한 면으로 호흡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감염확대 방지 조치를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위건위는 아무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장 교수팀은 1월 11일 바이러스 정보 공유사이트 virological.org에 배열 정보를 공개했지만 당국은 곧 이 센터를 폐쇄했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의 지난달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해12월 30일에 바이러스를 입수해, 10일 후 게놈 배열을 해독하고, 그 정보를 내셔널 바이러스 리소스 센터(National Virus Resource Centre, NVRC)에 보존했지만, 이 정보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 보도는 이미 삭제되었다.
장 교수팀은 지난 1월 7일 네이처 잡지에 투고한 논문에서, 이번 환자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이전에 포획된 박쥐로부터 발견한 SARS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bat-SL-CoVZC45와 bat-SL-CoVZXC21)에 가장 가깝다고 지적했다.
홍콩대 연구팀 역시 같은 달 25일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5년부터 2017년에 저장성 저우산시에서 포획된 박쥐에게서 처음 발견된 SARS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하다고 밝혔다.
저우산에서 포획된 박쥐의 게놈 배열은 2018년 5월, 중국 난징 군사의학원이 미 국립 생물공학 정보센터의 DNA 데이터 뱅크인 GenBank에 공개했다.
이러한 정황과 관련해, 저우산 박쥐와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으로 상하이 공중위생 임상센터가 폐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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