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한 대만인 사업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만 정부에 중국과의 모든 항공 운항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에 체류 중인 대만인 사업가 류진싱(劉進興)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대만은 현재 중국 5개 노선의 항공기를 받아들이고 있어 방역 안전이 우려된다.”며 중국발 노선을 전부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류 씨는 자신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대만 정부가 모든 중국발 여객기 운항을 한시적으로 꼭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월 8일, 10일부터 4월 29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푸젠성 아모이, 쓰촨성 청두를 잇는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달 5일에는 대만으로 복귀하는 대만인 중 중국, 홍콩, 마카오를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6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발 항공편이 모두 금지될 경우 중국에 체류 중인 대만인은 귀국길이 막히게 된다. 류 씨는 게시물에서 “타향에서 죽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대만 총통을 향해 “내 가족을 잘 부탁한다”고 밝혔다.
류 씨는 또 “중국에 대만인이 100만 명이 있다 해도, 대만에는 2000만 명이 있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대만에 있는 여러분이 안전한 것이 밖에 있는 내게는 최대의 위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게시물에 대해 대만 정부의 천종옌(陳宗彦) 정무차장은 류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의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천 차장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중국,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온 대만인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 중이다.
현재 대만의 입국자 수는 하루 200명까지 감소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완전히 입국을 거부하면 제3국을 경유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어려워지게 된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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