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 당국이 최근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루트 서버 설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내 인터넷 규제가 향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DNS는 특정 컴퓨터의 주소를 찾아가기 위해서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도메인 이름을 숫자로 구성된 ip주소로 변환시켜 주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국의 방역 대책과 은폐상황에 대한 시민과 의료 관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공업 정보화부는 지난 19일 웹 사이트에서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의 DNS 루트 서버(L 루트 미러 서버) 설치와 이 서버의 운용 기관 설립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운용기관은 DNS 루트 서버 ‘JX0013L’를 관리할 예정이다.
공업 정보화부는 ‘DNS 루트 서버의 서버룸 주소, IP 주소, AS 번호(Autonomous System number)를 변경하는 경우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이 변경 15일 전에 서면으로 공업 정보화부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총 13대의 IPv4 루트 서버가 있다. 메인 서버는 미국에 1대 있지만 다른 보조 서버는 미국에 9대와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에 각각 1대씩 있다. 일반적으로 루트 서버가 고장인 경우 웹 사이트 접속이나 전자 메일 송수신 등을 할 수 없게 된다.
중국 관영언론은 최근 ‘미국은 언제든지 중국 네트워크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선전해 왔다. 중국에는 ‘F, I, J, L’의 4종류의 루트 미러 서버가 총 6대 있다. 그 중 L 루트 미러 서버는 3대이다.
이들은 전 세계 13대의 DNS 루트 서버에서 DNS 정보를 복제해 중국에 보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의 웹 사이트 액세스가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이 DNS 루트 서버를 설치할 경우 미국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 네티즌들은 현지 당국이 일부 지역의 네트워크를 차단했다고 잇따라 밝혔다.
해외에 망명한 민주화 활동가의 청제밍(曾節明)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 밤 “당국은 후베이성의 고관들을 잇따라 경질하고 해당 지역의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등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인 공산당 중앙 사이버보안 정보화위원회 판공실(中央網信弁)은 지난 1월 인터넷 언론 규제를 위한 ‘인터넷 내용 정보생태 치리(治理) 규정’을 발표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 규정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온라인상의 잡초를 뽑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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