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달 31일, 군 생물·화학 병기 방어 전문가인 천웨이(陳薇) 소장이 후베이성 우한시를 찾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방역 대책에 진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천 소장은 “최악의 상황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생물학무기 테러를 당한 것인가”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천 소장을 포함한 군 전문가팀은 지난달 26일 우한으로 갔다. 천 소장은 2003년에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전문가다.
천 소장은 지난 3일 중국 과학보(科學報)에 “이번 전염병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방역 태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 소장은 중국의 공학 및 기술 과학 분야에서 최고 연구기관인 중국 공정원의 원사이자 군사 과학원 군사의학연구소 연구원이다.
중국에서 생물·화학 무기 최고 연구자로 꼽히는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 탄저균, 페스트 등의 분야를 연구해왔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네티즌들은 “군 생물·화학 전문가가 왜 우한에 간 것인가?”라며, 해외에서 제기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관련설에 대한 사실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당국은 우한폐렴에 대한 민간 정보와 해외 보도를 계속 차단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 내 온라인상에는 WIV와 우한폐렴의 관련성에 대한 정보와 견해가 이어지고 있다.
WIV는 우한폐렴의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과 약 32㎞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8년 1월 문을 연 이곳은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등급(Biological Safety level-4, BSL-4) 연구시설로, 에볼라바이러스와 한타바이러스 등 감염 위험도가 높은 미생물을 다루고 있다.
중국의 세균전에 대해 연구해온 전(前) 군 정보관 다니 쇼햄((Dany Shoham) 박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연구소의 일부 시험실은 최소한 중국의 박테리아 연구·개발(R&D)에만 이용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WIV의 스정리(石正麗) 연구원은 웨이신(微信)을 통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연구소와 무관하다”며, “이에 대해 목숨을 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스 씨와 다른 연구원이 2015년 9월에 국제 의학잡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논문은 박쥐에서 유래한 SARS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것으로, 박쥐 집단 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 리스크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팀이 ‘키메라 바이러스를 생성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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