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알려진 구이저우성 두산(獨山)현 정부가 거액을 차입해 베이징의 자금성을 모방한 건축물을 지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산현 정부는 2015년 말경 관광 수입 확대를 위해, 총 22억위안(약 3,667억원)을 차입해 일명 ‘짝퉁 자금성’을 건축했다.
하지만 완공 후인 2017년 이 현의 재정 수입 총액은 불과 9억 4635만 위안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 전체 주민이 2년 이상 마시지 않고 먹지 않아야 겨우 갚을 수 있는 빚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이후에도 두산현의 관광 수입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구이저우성은 중국 내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고, 두산현은 ‘국가급 빈곤 현’이기 때문에 현 공무원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불법적인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두산현은 2016년에도 거액의 차관으로 높이 99.9미터, 24층의 대형 목조 건축물인 ‘제일수사루(第一水司樓)’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현지의 소수민족인 슈이족의 건축 특징을 도입한 것으로,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시에 있는 포탈라궁을 방불케 한다.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이 건축 공정은 2018년 이후 ‘(자금 부족으로) 건축업체에 임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되어 내장은 미완성인 채로 공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완성 건축물을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슈이족 건물’로 기네스 인정을 신청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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