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원자로 개발을 완성해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핵공업집단공사 산하 서남물리연구원은 핵융합 원자로인 환류기2호M(HL-2M)를 최근 완공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두안 쉬루 소장은 전날 쓰촨성 러산에서 열린 중국 핵융합에너지컨퍼런스에서 이 인공태양 장치를 공개하며, 섭씨 2억도(℃) 이상 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핵융합은 수소 가스를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원자핵들이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하는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생성된다.
핵융합로 장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고온을 유지시키는 토카막에 가둬 원자핵들을 융합시켜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 7개국은 지난 2007년부터 ‘화석 연료 고갈 위험과 환경 문제를 대비하여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최종 증명하기 위해 국제핵융합실험로를 공동 건설하는 초대형 국제 협력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를 진행하고 있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카다라슈에 건설 중인 초대형 연구시설이다.
이프로젝트는 는 21세기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도전적인 과학기술 과제 중 하나로,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에 의해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가 합류해 총 7개국으로 구성됐다. EU를 개별 국가로 환원하면 3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핵융합에너지는 태양이 지난 50억년 동안 타오를 수 있었던 에너지의 원천으로, 지구에서 이를 상용화할 수 있다면 기존의 모든 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주원료인 중수소는 지구의 바닷물에 약 45조 톤 정도 있으며, 이는 인류가 100억 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그에 비해 삼중수소는 자연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희귀물질이지만 ITRER의 완전 가동시 핵반응으로 삼중수소를 자가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핵융합에너지는 사용 후 연료 찌꺼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핵융합연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고갈되지 않는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여겨진다.
핵융합로가 사고로 파손될 경우 즉시 반응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고위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인공태양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면 기존의 발전방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값싸고, 안전하고, 무한한 에너지의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의 잠재적인 해답이자 미래 에너지의 대안으로서 인류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 중 하나”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ITER 참가국들은 오는 2025년경 실험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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