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 홍콩의 일부 대학생과 중고생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안의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수업을 보이콧했다.
홍콩대학과 홍콩 중문대학 등 10여개 대학의 학생회와 3만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중문대학에서 공동 집회를 열었고 중고생 4000여명이 홍콩 중심부에 있는 에든버러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다.중문대학에서 학생들은 정부에 대해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학생 측은 정부가 이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13일 내에 추가 대항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중문대학 학생회장은 “홍콩인은 절대로 (경찰 당국의 실력행사에 의한) 백색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 정의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대학교수와 5년 전 민주화를 요구한 우산운동의 전 학생 지도자 등이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홍콩 정당인 ‘홍콩중지(香港衆志)’와 다른 민주단체가 주최한 에든버러 광장 집회는 갑작스런 폭우로 일시중지된 후 재개됐다.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일부 중고교 교사, 교사, 변호사 등은 홍콩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중학생은 “홍콩의 장래를 위해서 시위에 참가했다”며, 지난달 31일, 홍콩 경찰이 지하철역에서 시민을 공격한 것을 비난하고,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 폭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방식은 좋지 않다. 그 사건으로 나는 시위에 참여할 결심을 더욱 굳혔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고3 학생은 정부가 아직까지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비난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가족과 선생님이 우리를 걱정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빗속에서도 “홍콩, 힘내라”, “홍콩을 되찾자, 혁명의 때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일부 지하철 역에서 경찰이 청년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는 정보에 시위 주최 측은 귀가시 지하철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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