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지난 6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내 10개 대학과 100여개 중·고교 학생들이 9월부터 수업거부로 시위 동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개 공립대학과 2개 사립대학 학생 대표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홍콩 내 대학들이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다음 달 2일부터 단체로 수업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중·고교 100여곳 학생들도 다음 달 2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 대신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9월 2일 중문대학교에서 수업거부 시작 집회를 갖고 13일 홍콩 차터가든에서 2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이 시위를 통해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홍콩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케네스 다빈 홍콩대 학생회장 대행은 2차 집회 일까지 홍콩 정부가 5가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행동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위대와 대화를 원한다면 5가지 요구를 먼저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거부에 대해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어떠한 형태의 수업거부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시위대와 정부 간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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