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영상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중국의 인권변호사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올린 시위 영상도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권변호사 첸추스(33)는 지난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진행된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해 관련 영상 여러 건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게시했다. 그는 20일 홍콩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보도에 따르면 첸 씨는 중국의 인권변호사로 웨이보에 사회문제에 관한 발언을 정기적으로 올리며 77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첸추스는 중국에서 보도되는 홍콩 시위 상황을 그대로 믿을 수 없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으며, 시위 영상을 웨이보에 올린 후 중국 공안과 변호사협회로부터 압력을 받아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를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시위로 규탄하고 있다.
첸 씨는 20일 저녁 홍콩국제공항에서 올린 마지막 영상에서 자신의 변호사 자격증을 공개하며 “중국으로 돌아가면 더 이상 변호사가 아닐 수 있다”며,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홍콩 시위대와 정부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된 송환법 반대 시위로 갈등을 이어왔지만, 지난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180만 명이 참여한 집회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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