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구글과 추진하던 스마트 스피커 개발 계획이 미 당국의 수출 규제로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미 인터넷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화웨이는 구글과 공동으로 음성인식으로 조작하는 스마트 스피커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 정부가 지난 5월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좌절됐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제품으로 개발된 이 스마트 스피커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여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조작되는 구조로, 오는 9월에 출시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화웨이 관계자는 더 인포메이션에 “구글은 1년간 이 개발 계획에 매달렸고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도는 또 다수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스마트 스피커 개발 계획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실질적으로 수출입 금지 조치 대상으로 지정하는 ‘금지기업 목록’에 추가함으로써 정지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2012년부터 화웨이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해왔지만, 구글은 화웨이와의 협력을 계속해왔다.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5년 넥서스 (Nexus) 6P라는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해 뒷면에 ‘HuaWei’라고 기록하고 있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Nexus 6P를 개발하기 위해 화웨이 연구원들은 구글 본부에 수 개월간 체류했다. 이 프로젝트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100명 정도의 화웨이 연구원들에게 전용 연구실을 제공했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 5월 미 정부의 수출 제한조치에 따라 화웨이에 대한 자사 서비스와 기술 지원 제공 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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