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정부가 세계에서 수집한 유전자 정보를 생물무기 제조에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 상원 찰스 그래슬리(Charles Grassley)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의원은 지난달 보건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DNA 등 유전자 데이터가 미국 내 유전자 검사업체 등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서한에는 아일랜드 기업인 게놈제약(Genomics Medicine Ireland·GMI)이 명기되어 있다. GMI는 미국에 있는 WuXi NextCODE(중국명:明碼生物科技)의 자회사이고, WuXi NextCODE의 모회사는 상하이에 있는 ‘약명강덕(藥明康德新藥開發有限公司)‘이다.
아일랜드 국영 투자회사에서 자금을 얻은 GMI는 40만 명의 아일랜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제약회사에 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GMI에 따르면 구축된 데이터는 아일랜드에서 암호화되어 보관된다.
한편, GMI에 대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WuXi NextCODE와 중국 선전에 있는 선전화대(深圳華大基因科技有限公司·BGI)는 미국 시민들의 DNA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미중 경제안보심사위원회(USCC)는 지난 2월 14일 중국 생명공학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특정 유전자를 겨냥한 생물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과 이를 통해 게놈 데이터나 건강 기록을 통해 밝혀진 미국의 외교관, 정치가, 정부 고위 당국자, 군 지도자 등 전략적 주요 인물들의 건강상 취약점을 노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WuXi NextCODE는 두 의원의 공개서한에 대해, 미국의 데이터는 미국 클라우드 서버에 보존되고 중국 데이터는 중국에 보존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박과는 달리 BGI는 2012년 9월, 미국 대형업체인 컴플리트 게노믹스(Complete Genomics)를 인수해, 수천 만 명의 미국인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USCC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과 연결된 유전자 데이터 관련 미국 기업은 이미 23개사에 달하고 미국에서 전체 게놈 분석 등 유전자 진단 업무가 인정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은 미국의 병원, 의원, 상용 DNA 검사업체로부터 입수한 환자들의 DNA 샘플 데이터를 분석을 위해 중국 본토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스탠퍼드 대학에서 유전자 공학을 전공한 스티븐 모셔 인구 연구소 연구원은 “기존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는 DNA 정보 공개에 관한 위험을 가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유전자 검사 기업을 제한하거나 DNA 국외 발송 금지 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GI과 약명강덕은 2015년 10월과 2016년 3월 각각 중국 화웨이와 유전자 해석 분야에서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루비오 의원 등은 서한에서 ‘두 업체와 화웨이의 협력 관계는 특히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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