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남중국해 믈라카(옛이름 말라카) 해협을 항행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긴급경보를 발령해 주변국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과거처럼 해협에 해적이 출몰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정치적 전략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이 믈라카 해협에 대한 긴급경보를 발령한 시점은 지난 2일이다. 해당 경보는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내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믈라카 해협에 어떤 위험이 임박했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믈라카 해협은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의 좁은 바다로,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을 적재한 유조선 대부분이 이 해협을 이용하고 있다. 만약 이 해협이 미국이나 다른 경쟁국에 의해 봉쇄되거나 이용이 제한되면 중국으로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WSJ에 따르면, 중국이 긴급경보를 내리면서 상선 보호를 명분으로 믈라카 해협에 자국 해군을 파병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공허한 루머일 뿐"이라며 "위험에 대비하고 안전한 (해협)통과를 확실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동남아시아의 한 관리는 WSJ에 중국의 의도에 대해 "짐작만할 뿐 누가 알겠느냐"는 시니컬한 반응을 나타냈다. 해협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외교부도 중국으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믈라카 해협에 대한 경보 수위는 현재 1단계로, 정상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믈라카 해협에서는 10여년전 해적 사건이 적지 않게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보고된 바 없다. / 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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