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과 마카오에서 일국양제를 무시한 중국의 내정 간섭을 피해 대만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내무부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마카오와 홍콩에서 온 이주자들은 2014년 697명에서 지난해에는 1,267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대만에 있는 한 홍콩 출신 대학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의 민주는 단계적으로 침식되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만, 영국 등으로 이주하고 싶어한다”며, 중국의 내정 간섭이 계속 강화되면서 홍콩 내 민주와 자유가 압박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을 당시, 홍콩의 자치권 보장 요구와 관련해 ‘1나라 2 체제’ 제도인 ‘일국양제’ 제도를 50년간 한시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콩인들은 그로부터 약 20년 간 홍콩의 정치, 교육, 보도, 사회 등의 다방면의 분야에서 중국 공산당 통치에 의한 대폭적인 침식을 목격했다.
지난 16일, 200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에 참여한 60대 홍콩 시민 융시우관 씨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없으면, 강제 수용소나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다. 자유가 없는 것은, 죽음과 동일하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30세의 천 씨는, “홍콩의 민주와 자유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간섭과 통제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며, “평화로운 가정에 도둑이 들었지만 그를 쫓아내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탄식했다.
20대 후반의 멜빈 추 씨 역시 로이터 통신에 “나는 내년에 아내와 함께 대만으로 이주할 것이다”, “홍콩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32세의 청춘먼 씨는 “현재 홍콩의 상황으로 볼 때 대만은 민주주의의 등대라며 홍콩인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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