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언론 환경이 당국의 탄압으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19 언론자유지수’에서 중국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177위를 기록했다.
언론자유지수는 RSF가 2002년부터 매년 180개국을 대상으로 미디어의 자유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세계 각지의 전문가를 초청해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조사는 20개 언어로 실시되며 분석을 첨부해 국가별 평점을 산출한다. 채점 항목에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위반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RSF는 이날 홍콩에 보낸 최신 보고서 ‘새로운 미디어 질서를 추구하는 중국’에서 중국 정부가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전제적인 모델’을 채택하고 동남아 국가들이 이러한 모델을 활용하도록 영향을 미쳐 언론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25일 발간된 이 보고서에는 그간 중국 정부가 이견자와 블로거, 65명 이상이 넘는 기자들을 구속 및 탄압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바이두 등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 등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는 수단을 권위주의적 국가들에 수출해 언론탄압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와 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식 언론 통제 모델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각국의 언론자유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한 기자는 자국의 언론 상황에 대해 홍콩에 언론에 “현재 중국에는 당국의 지시로 운영되는 매체와 이들 매체의 내용을 옮기는 매체만이 존재한다”며, “당국의 언론 탄압 및 통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순위에서는 중국 외에 투르크멘, 북한, 에리트레아, 중국, 베트남, 수단, 지부티, 사우디아라비아, 캄보디아 등도 언론자유지수가 열악한 나라로 분류됐다.
반대로 언론자유도가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가 3년 연속 1위를 지켰고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2위였던 스웨덴은 사이버 폭력 증가 탓에 3위로 하락했다. 그 뒤로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뉴질랜드, 자메이카, 벨기에, 코스타리카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41위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대만은 3지(대만, 홍콩, 대륙)에서 언론이 가장 자유로운 곳이며 지난해와 같이 42위를 유지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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