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노래를 통해 중국의 압정을 간접적으로 비판해온 중국 민요 가수 리즈(李志)의 SNS 계정을 폐쇄하고 노래를 방송금지 시켰다. 이번 조치로 최근 예정된 리 씨의 라이브 콘서트도 계획이 중단됐다. 리 씨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6·4 톈안먼 사건’과 당국의 압정 등을 비난해왔다.
지난 3일 쓰촨성 문화관광청이 발표한 통지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은 지난 2월 ‘부정행위’를 이유로 리 씨의 라이브 콘서트 계획을 중지시켰다. 당국은 당시 그 대상자가 리 씨라고 정확히 밝히지 않고 “모 가수의 콘서트 예정이 중지됐다”고만 밝혔다.
리 씨는 올해 쓰촨성에서 23회의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2월 하순 콘서트 시작 이틀을 앞두고 리 씨 측은 “리 씨의 건강이 악화돼 콘서트를 중지한다”며, 이미 판매된 1만 8,000장의 티켓에 대해서는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리 씨의 SNS 웨이보 계정이 사용 중지됐고 음악 전송 사이트에서도 리 씨의 노래가 모두 삭제됐다.
리 씨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9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대표곡 ‘광장’, ‘1990년 봄’, ‘그들’ 등에는, 1989년 6월에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인 ‘64 톈안먼 사건’을 연상시키는 가사가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지난 14일, 리즈 씨가 과거 한 공연에서 “우리의 후손과 중국 젊은이들이 자유 민주 세계에서 살기를 바란다”며 중국 내 정치 환경을 비판한 것을 인용하며, 올해 6월 4일은 ‘64 톈안먼 사건’ 30주년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해석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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