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인근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 깊이 4,660m의 심해 유정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 CNOOC)는 지난 8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남중국해 동부에 중국 최초의 심해 시추개발 유정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CNOOC에 따르면 이번 유정 규모는 길이 4,660미터, 깊이 2,529미터이며, 수심은 680미터이며, 중국 남부의 광둥성, 홍콩, 마카오만 지역에 천연 액화 가스(LNG)와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번 유정 건설로 베이징이 하이테크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샤먼 대학의 린바이창(林伯強)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발전이 전망되는 만(bay) 지역에 새롭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유정은 CNOOC에 의해 개발된 해상 시추 플랫폼 ‘HYSY981’에 의해 굴착됐다.
중국의 이번 유정 건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베트남과 중국의 선박이 이 지역에서 대립하는 상황이 빈발하면서 양국의 갈등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베트남은 이미 이 유정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월 CNOOC가 시추 장비 HYSY981을 사용해 베트남 중앙 연안 탐사 구획에서 시험 시추를 한 후 양국 사이에서는 충돌이 빈발했다. 베트남에서 이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자 CNOOC는 해당 플랫폼을 철거했다.
중국의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에너지 시추에 야심을 내비쳤다. 중국의 에너지 산업 웹 사이트 china5e.com의 수석 애널리스트, 한샤오핑 씨는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중국 시추 플랫폼에 의한 최초의 유정 설치에 자부심을 보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석유와 가스 등의 자체 생산이 어려워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 이라크, 이란 등 원유국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발표된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억6919만 톤의 원유를 수입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 정보국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석유 생산량은 1일 약 480만배럴로 세계 제5위였다. 중국은 최근 호주, 카타르, 말레이시아에서 천연액화가스(LNG)를 수입해 선박과 육상으로 수송하고 있다.
미국이 LNG 수출을 늘리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서 협상 포인트가 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LNG 및 원유 생산국이다.
중국 석유천연가스 총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1254억입방미터로 그 중 59%가 LNG다. 중국은 안정적인 LNG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은 해외에서 에너지 개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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