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공산당 정부의 감시정책에 따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주민을 감시하는 업체, 센스넷(深網視界科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얼굴 인증 기술인 FaceAPI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네덜란드의 인터넷 보안 비영리단체 GDI 재단 대표가 밝혔다.
지난 2월 빅터 거버스(Victor Gevers) GDI 재단 대표는 AI 얼굴 인증 등 생체 인식기술을 개발하는 센스넷이 감시정책에 따라 신장과 기타 지역에서 250만명 이상의 무슬림 소수민족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버스 씨는 소스코드 관리 서비스 ‘깃허브(GitHub)’에 남아있는 센스넷의 이용 데이터를 근거로 MS의 얼굴 인증 소프트웨어인 Azure Face API를 센스넷이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GitHub는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센스넷은 2015년 설립한 기업으로 최대 주주는 상장회사인 ‘동방망력과기(東方網力科技, NetPosa Technologies) 이다. 영상 감시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는 이 업체는 다수의 공안국, 금융기관, 병원 등과 거래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최초 민주선거를 실행하려 한 이유로 주민들이 당국에 무력 진압된 우칸마을 사태 당시 센스넷은 광둥성 공안국에 협력해 주민들의 생체 식별정보를 당국에 제공한 바 있다.
MS는 대변인은 14일, 미국 잡지 포브스에 “우리 회사는 지난 5년간 센스넷과 거래한 적이 없다”며, 센스넷이 MS 로고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거버스 대표는 CNBC에 센스넷이 MS의 FaceAPI 무료 시험판 코드를 개조해서 자사 제품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MS의 Face API는 이미지 안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검출, 인식, 분석하는 알고리즘으로 얼굴을 사각형 좌표축에서 파악해 개인을 식별, 분류할 수 있다.
거버스 씨는 지난 3월 SNS를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감시 기술과 미 실리콘밸리의 기술 선도기업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MS의 AI 얼굴 인증과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80개 이상의 인권단체와 민족, 언론사 등과 공동 연명으로 MS가 자사의 얼굴 인증기술인 ‘Azure Face API’를 중국 정부에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S는 최근 얼굴 인식기술과 윤리에 기초한 규제에 대해 언급했다. 사티아 나텔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 1월, 세계경제 포럼에 참석해 “얼굴 인증 시스템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생활 침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매체 NS테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영국의 마이클 위그널(Michael Wignal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2일 런던에서 열린 기술 전시회 강연에서 “중국에서는 얼굴 인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센스넷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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