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무슬림 소수 민족인 위구르인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들에게 종교적 금기사항을 행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익명을 요구한 신장 주민을 인용해, “당국이 중국의 큰 명절인 춘절 기간에 위구르인들에게 돼지고기와 술, 중국식으로 설 명절을 지낼 것 등을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투르크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은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이 종교에서는 돼지고기와 술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식 명절도 지내지 않는다.
RFA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설인 춘제 기간, 신장 이리카자흐자치주 정부 관계자들은 명절 만찬에 위구르인들을 초대해 술과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하며, 거부할 경우 ‘재교육 센터’로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현지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당국의 이 같은 강요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으며, 위구르인뿐 아니라 또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인 카자흐족도 이 같은 강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종교 및 사상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망명 위구르족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은 RFA에 위구르족들과 관련된 유사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들에 대해 종교적, 사상적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신장 당국이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강제수용소’라고 지적했다.
현재 UN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강제수용소’를 이용한 중국 당국의 위르인 탄압에 대해 수용소 운영 즉시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수용소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각국으로부터 비난이 거세지자 위구르인들에게 중국의 언어, 문화, 기술 등을 가르치는 일종의 ‘직업훈련 센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종교 말살을 위한 각종 세뇌와 구타, 강간 등 비인간적인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중국은 수백 년에 걸쳐 신장 자치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점령과 전쟁을 반복하다, 1949년 이 지역에 군대를 보내 점령해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이후 몇십년 동안 중국의 한족이 신장지구로 이주했으며, 이에 위구르족은 자신들의 문화와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신장지구는 독립을 추구하고 있으며 반중 정서가 매우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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