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국방부 산하 아프리카전략연구소(ACSS·African Center for Strategic Studie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대일로를 앞세워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ACSS 보고서 ‘중국의 하드파워가 아프리카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원한다’에 따르면 아프리카 현지인들은 중국이 군사력을 계속 늘리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5년 자국의 ‘해외이익 보호’란 명분을 앞세워 자국 부대를 해외에 파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안전법(國家安全法)을 통과시켰다. 또 같은 해 아프리카 정책보고서를 발간해 ‘합동군사훈련과 실전연습 등 군사적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방과 평화유지를 돕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새 국가안접법을 토대로 2015년 이후 아프리카 내 자국 병력 주둔 규모를 계속 늘려 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현지의 일대일로의 인프라 안보와 그에 관련된 중국계 교민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하고 있으며, 각 정부에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은 새 국가안전법 통과 2년 후인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최초의 해외 해군 기지를 설립했고, 그해 11월 그 기지에서 중국군은 장갑차와 중포로 실전연습을 실시했다.
지부티는 아프리카 내 미국의 핵심 군 기지로 약 4천명 이상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해 2018년 3월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조슈아 메서비 아프리카·중동지역 선임 정책분석가는 의회 증언에서 지부티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접근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했다.
메서비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지부티 국내총생산(GDP)의 약 60%에 달하는 채권을 보유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아프리카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군사작전에 중국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해 카메룬, 가봉, 가나, 나이지리아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나미비아의 월비스(Walvis)만 항구에서 진행하는 확장 프로젝트가 해군시설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의 2018년 5월 기사에 따르면, 월비스만 항구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회사 중국항만공정(中國港灣工程有限責任公司)의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항구의 용량을 75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확장하고, 석유 저장시설과 유람선 선착장도 건설한다.
이 항구는 남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과 함께 상투메 프린시페,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 기니 등에서 건설 중인 인프라 시설과 중국의 항구들을 연결하는 주요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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