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이 자국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 배경에는 국가적 감시 네크워크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공공질서부장 리징성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미국과 자국의 연간 총기관련 건수 자료를 근거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한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총기사고 발생건수는 311건이었지만 2017년 58건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보다 27.6%(16건) 감소했다.
반면 미국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기를 이용한 살인이나 강도 등 총기 범죄건수는 31만 4931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중국의 발생건수(58건)의 5430배에 달한다.
BBC는 “중국 당국은 해외 뉴스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지만 총기 사고나 성관련 범죄, 강도 사건 등에 대해서는 연일 보도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사고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국민들에게 해외 나라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또 “중국의 총기 관련 사고가 매년 감소하는 것은 국가적인 대국민 감시 네크워크를 통해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 시스템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의 감시 네트워크가 범죄를 예방하거나 저지하는데 사용된다는 사실을 정기적으로 강조하며, 감시 네트워크 사용을 정당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범죄통계 수치도 조작하고 있다.
BBC는 카오대학의 범죄전문가 쉬졘화 박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에서는 여러 지방 정부가 치안 안전 실적 유지를 위해 범죄 발생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 때문에 특정 범죄의 경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경우에만 보고되고 있어 정부를 통해 발표되는 범죄율이 실제 범죄율에 비해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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