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동중국해에서 최근 미 병사들에 대한 중국어선 등의 레이저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군사 항공 전문지 ‘애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가 최근 밝혔다.
잡지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최근 동중국해에서 중국 어선들의 레이저 공격이 최소 20건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중국에 의한 레이저 공격은 앞서 지난 4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미 국방 화이트 대변인은 지난달 3일, 미 공군 파일럿 2명이 중국 군사기지에서 수 시간 동안 발사된 레이저 공격으로 눈에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레이저 공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중국 측에 공식인 항의와 함께 그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동아프카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개설했다. 이곳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등의 군 기지와 불과 13km 떨어져 있다. 중국은 해당 기지에 대해 ‘단순한 보급지’라고 밝혔지만, 장갑차와 중화기류를 다루는 장비와 해병대가 파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잡지에 따르면 레이저 건은 재래식 무기처럼 탄환이 사용되지 않아, 특별한 기술 지도를 받지 않아도 비교적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때문에 일반 어부라도 타국의 민간기, 군용기에 대해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잡지는 또, 이 어부들은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해상 민병대’이며, 이들의 어선은 상황에 따라 ‘함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어선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주권을 주장하는 영역에서 ‘선봉’이 되어, 주변 국가들의 해양 경비대와 어선 항행을 방해하고 있다.
중국 인민 해방군 홍보 잡지 ‘중국군사망(中國軍事網)’은 2015년, ‘중국은 최근 들어 다양한 전투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레이저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이 레이저는 단거리에서는 상대의 시력을 잃게 하거나 적외선 투시장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모두 유엔의 ‘특정 재래식 무기사용금지 제한 조약’에 가입되어 있다. 이 조약은 상대 군의 시력에 손상을 주는 전투 기능의 레이저 무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살상력이 없는 레이저 공격에 대한 규제는 포함되지 않아 양군은 레이저 무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레이저 무기가 치사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레이저 공격으로 조종사의 시력이 일시적으로라도 타격을 받을 경우 매우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FBI 관계자가 미국의 온라인 외교안보 전문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에 밝힌 데 따르면 “지상에서 발사한 레이저는 사정거리가 1마일에 달해,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을 공격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달, 중국의 지속적인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림팩’은 미 해군의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태평양 연안국 간 해상교통로 보호, 연합전력의 상호 작전능력 증진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훈련에는 한국(1990년부터 참가)을 포함해 27개국 안팎이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은 앞서 2014년과 2016년에 이 훈련에 참가했으며, 올해도 미국의 초청으로 이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잡지는,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의 레이저 공격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림팩’ 훈련 참가 초청 취소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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