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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불량으로 골칫거리 된 中 GPS... 트럭 운전자, 억울한 벌금에 자살

강주연 기자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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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중국이 개발한 자체 GPS(베이더우(北斗)) 신호가 끊긴 것을 모르고 차량을 운전하던 화물트럭 운전자가 차량을 압류당한 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억울함을 호소한 끝에 음독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의 화물트럭 운전자 진더창(金德强·51)은 지난 5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여러분이 이 글을 볼 때쯤이면 난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다.


진씨는 이 글에서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밝힌 뒤 “운수업을 10년 했는데 돈은 많이 벌지 못했고 병만 얻었다.” 고혈압과 고지혈, 고혈당에 심장도 좋지 않지만 생활을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펑룬구(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지역) 검문소에서 트럭의 베이더우 연결이 끊긴 게 걸려 벌금 2천 위안(34만원)이 나왔다”며, “나 같은 기사가 그런 것을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진씨는 유서에서 고령의 모친과 처자식을 보살펴야 하는데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고, “어차피 (병이 많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 죽음을 통해 당국이 이번 사건(베이더우 불량)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자살을 예고했다.


유족들이 전한 데 따르면, 진씨의 통장에 남은 돈은 6천 위안(약 102만원)이 전부였다.


진씨의 유서와 그의 형, 동료 운전기사들이 언론과 SNS에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진씨는 이날 검문소에서 과적단속은 통과했지만 트럭 운전석 앞쪽에 설치된 베이더우 장비의 위성 연결이 끊긴 것이 ‘적발’돼 과태료 2천 위안을 부과 받았으며, 트럭도 현장에서 압류당했다.


이에 대해 진씨는 못 배운 화물차 운전자가 어떻게 그런 것까지 다 확인할 수 있겠냐며 검문소의 공안에게 정상 참작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압류된 트럭도 과태료를 납입한 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억울함과 분노가 끓어오른 진씨는 인근 가게에서 농약 한 병을 산 뒤 다시 검문소로 돌아와 이날 오후 3시30분경 농약을 마셨다.


공안은 진씨가 농약을 음독한 것을 보고도 10여분 가량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얼마 뒤에야 쓰러진 진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진씨는 이날 밤 11시 50분경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베이더우의 연결 불량에 대한 책임을 운전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당국의 뻔뻔한 행태에 대한 비난과 중공(중국공산당)이 미국의 GPS 대항마로 요란하게 선전해 온 베이더우 시스템의 실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공의 ‘도로운수차량동태감독관리법(운수차량감시법)’은 대형 버스와 트럭 등에 설치된 베이더우 장비에 이상이 생겨 위성 연결이 끊길 경우, 관할 당국은 시정명령을 내리고 운전자의 불이행 시 과태료 800위안(약 13만원)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베이더우 장비 파손 혹은 고의로 신호 송수신 방해·차단이 적발되면 시정명령과 함께 2천위안 이상 5천위안(약 85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번에 숨진 진씨에게는 고의 차단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 대해 동료 운전기사들은 당국의 무자비한 행정에 분노하고 있으며, 온라인간에서는 베이더우 시스템에 대한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더우는 중공이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개발해온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이다. 중공은 20년 넘도록 400여개 기관, 30만명의 과학자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총 55기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이를 구축했다. 미국의 GPS에 맞서기 위한 군사적 목적이었다.


GPS는 미국 국방부가 개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중공은 전투기와 미사일의 유도 등 군사행동시 GPS가 차단되거나 조작될 것을 우려해 베이더우 개발에 나섰다.


중공은 작년 7월 31일 베이더우 정식 출범을 알리며, ‘미국 GPS에 대한 의존을 끝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잦은 오류와 접속 불량 등의 문제로 중국 운전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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