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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에 지친 부유층... ’안정과 자유‘ 찾아 속속 이민

이연화 기자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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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NS]


[SOH] 홍콩에서 꾸준히 증가해온 중산층의 해외 이민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로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시위 격화로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부유층들이 속속 영국 이민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국의 1등급 투자비자 신청자 중 10%를 홍콩인이 차지했다. 이는 올해 1분기보다 홍콩인의 비중이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3분기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중 홍콩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비자는 최소 3년 4개월 동안 거주할 권리를 부여해 ‘황금 비자(golden visas)로 불린다.


황금 비자는 영국 기업에 200만 파운드(한화 약 3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과 그 가족에게 영국에 3년 4개월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거주기간이 지난 뒤 2년 동안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주어지며, 이 기간이 모두 끝난 후 1년 뒤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3분기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중 홍콩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인들의 해외 이민은 송환법 사태 전에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6년에는 6100명이었지만 지난해 이민자 수는 2만 4300명으로 무려 4배나 늘었다.


이민자 대부분은 영국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영연방 국가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그룹 좌웨이의 조지 크미엘 대표는 “최근들어 홍콩인들이 황금 비자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이에 대해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한 불안감과 함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논란으로 인한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이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달러 가치는 미국 달러와 연동하고 있어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 홍콩인들은 투자비자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중국화‘도 홍콩인들의 해외 이민 급증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무엇이 이민 행렬을 이끄는가. 폴 입(Paul Yip) 홍콩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홍콩 민주화 탄압으로 인한 정치 불안 △예전보다 낮아진 생활수준 △중국 기업들의 홍콩 증시 장악 등 중국의 정치 및 경제 개입으로 ‘자유와 안정’을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7년 이후 약 100만명의 본토인이 홍콩으로 이주한 것도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는 홍콩 전체 인구(740만명)의 14%에 달한다.


폴입 교수는 ”홍콩 정부가 홍콩의 번영을 이끌어 온 전문직 중산층들의 이민을 잡아둘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홍콩은 조만간 인제 고갈과 노동력 감소로 쇠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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