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광둥성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11일 오후 7시 48분경 62세 남성 운전자 판모 씨가 SUV 차량을 몰고 시 체육센터 육상 트랙으로 난입,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덮쳐 35명이 사망하고 43명(노인과 어린이 포함)이 다쳤다.
판씨는 이후 도주하려다 경찰에 붙잡혔고 차에서 칼을 들고 목 부위 등을 자해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들은 판씨가 고의로 사람들을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사건 가해자의 범행 동기를 개인적 문제로 규정하며, 이혼 후 재산 분할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판씨가 아직 의식이 없기 때문에 심문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과거 수십 년을 통틀어 중국에서 발생한 이른바 ‘묻지 마 범죄’ 가운데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불만의 폭발로 해석하며, 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구축한 광범위한 감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규모 인명피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정권 통치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일부 외신들도 "중국 국민은 그간 경제적 번영과 안전을 당국이 보장하는 조건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약받는 사회적 계약에 익숙했지만 최근 수년 간 경제적 긴장과 사회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폭력 사건과 안전신화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은 공산당 통치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불안정성을 건드린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시민 안전 보호 실패는 당의 정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시민들의 추모를 금지하고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며 부정적 여론 확산을 막기 급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등도 관련 보도에 입을 다물고 있다. 시민들른 관련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지만, 당국의 통제로 국내에선 검색이 어렵고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이 가능한 엑스(옛 트위터) 등을 통해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주하이시에서 12일부터 개최되는 대규모 군사 에어쇼를 하루 앞두고 보안이 강화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사건 발생 현장은 에어쇼 장소에서 40km 떨어진 곳이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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