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경제의 악몽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난성에서 시진핑 중공 총서기의 독재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7월 3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후난성 뤄디(婁底)시 신화(新化)현의 한 육교에 시진핑의 폭정을 비판하고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 2장과 스피커 음성이 등장했다.
한쪽에 걸린 현수막에는 ‘특권 대신 평등을, 통제 대신 자유를, 거짓말 대신 존엄성을, 문화혁명 대신 개혁을, 지도자 대신 투표를, 노예 대신 시민을 원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반대편에 걸린 현수막에는 "독재자이자 간악한 나라의 역적(國賊) 시진핑을 파면하자, 통제(腦控)에 반대한다"고 쓰여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10초가량의 관련 영상 2건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에서는 남성 음성으로 현수막 내용을 녹음한 오디오도 스피커를 통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다만 이번 사건의 정확한 발생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유시보는 중국은 현재 심각한 경제 붕괴와 자연재해로 재난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사회적 불만을 억압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어, 인민들의 분노와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이번 시위는 시진핑의 장기집권을 확정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2022년 10월 베이징 쓰퉁차오(四通橋) 교량 난간에서 벌어진 현수막 시위를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당시 펑리파(彭立發)라는 남성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 시도와 일부 정책에 항의하면서 ‘봉쇄와 통제를 원하지 않고 자유를 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