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일, 중국 허난성, 안후이성 농촌은행 예금 인출 중단 사건 피해자들이 예금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다시 벌였다.
지난해 4월, 안후이성 농촌은행 2곳과 허난성 농촌은행 4곳은 예금주 약 40만 명의 예금을 무단 동결했다. 15개월이 지났지만 다수 예금주는 여전히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금주들은 지난달 10일, 22일에도 시위를 벌였지만 모두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그 과정에서 다수 시위자가 부상으로 입원했다.
2일 시위에는 예금주 50여 명이 참석했다. 소식통 A씨는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에 “이날 새벽 5시, 허난· 안후이성 소재 농촌은행 예금주 약 50명이 허난성 카이펑(開封)시 육교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른 새벽이었기 때문에 경찰 진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육교에 “허난성 정부는 내 돈을 돌려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손에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석한 한 남성은 육교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했다. “내 어머니는 아들이 예금을 돌려받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허난성 정부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나는 아이를 학교 보낼 비용도 없다. 살아서 뭣 하겠냐?”며 통곡했다.
다른 예금주들도 억울함을 호소하며 “내 돈을 돌려달라”고 외쳤다.
A씨에 따르면 시위가 진행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공안과 소방차, 구급차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시위자들은 현지 경찰에 의해 각각 현지 초등학교, 파출소 등으로 압송됐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한 시위자는 경찰을 향해 “당신들이 올라오면 여기서 뛰어내릴 사람도 있을 거다”라며 “사고가 발생하면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시위자 중 다수는 50만 위안(9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인출하지 못한 예금주로 알려졌다.
A씨는 “예금주들은 농촌은행을 신뢰하기 때문에 평생 모은 돈을 그곳에 저축했지만 지난 430일간 동결됐고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 돈의 용처는 노후 자금, 병원 치료비, 학비”라며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이른바 ‘사회주의 법치’를 추구한다는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탄식했다.
중국 출신 미국 경제학자 리헝칭(李恆青)은 “허난성 정부, 정저우(鄭州)시 정부는 일전에 예금주들에게 반드시 예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5만 위안(900만원) 미만의 예금부터 돌려주기 시작했다. 약 200억 위안(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해당 지방정부는 이만한 자금을 지출할 여력이 없어 이조차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예금을 돌려주지 않자 예금주들은 항의에 나섰는데, 현지 공안은 이들 예금주를 구타하고 체포하고 있다. 예금주들은 고통을 호소할 곳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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