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정부의 의료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노인 시위가 벌어졌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전날 우한에서는 퇴직 노인 1만여 명이 시 정부 청사 앞에 모여 의료보조금 삭감 조치를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1998년부터 매달 260위안(약 4만8000원) 정도의 의약품 구매보조금을 정부로부터 받아왔지만 최근 발표된 ‘우한시 노동자 기본의료보험 문진 공제 보장실시 세칙’에 따라 보조금이 82~88위안(1만5000원~1만6000원)으로 70% 가까이 줄어들자 집단 항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주로 나이 든 퇴직자들로, 비가 오는 가운데도 우산을 쓰거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모여 인터내셔널가(국제공산당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부분은 우한강철을 퇴직한 노동자였으며, 다른 국영기업 퇴직자도 참가했다.
시위자들은 정부 조치로 “퇴직자 200여만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퇴직군인까지 합세해 집회와 거리 행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 관련 소식은 당국 검열로 차단됐지만 해외 SNS를 통해 알려졌다.
중국은 고령화 가속화로 사회보장기금 부담이 매년 가중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국가 통계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은 이미 2013년 수입 부족으로 적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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