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엄격한 봉쇄 방역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白紙) 혁명’ 시위 여파로 중국 정부가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 가운데, 2년 전 우한(武漢) 코로나19 사태를 처음 폭로한 의사 고 리원량(李文亮)에 대한 추모 물결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다시 일고 있다.
'BBC'에 따르면, 8일 중국 당국이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한 한 후부터 네티즌들은 리원량의 웨이보 등에 그를 추모하는 글을 쏟아냈다.
이날 수천 명의 네티즌들은 리원량이 사망하기 6일 전 웨이보에 남긴 마지막 글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우리는 당신을 잊은 적이 없다”, “당신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새해를 축하한다” 등의 추모를 전했다.
우한시중심병원 안과의사얐던 리원량은 2019년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사실을 최초로 널리 알렸다가 당국의 압력을 받았다.
당국은 당시 리원량에게 “허위 정보를 퍼트려 사회 불안을 조성한다”며 허위 진술 유포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리원량은 이후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고, 3주간 입원 치료를 받던 중 2020년 2월 7일 3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병상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웨이보에 올렸다. 리원량의 사망에 많은 중국인들은 애도를 표했고, 지금까지 그의 웨이보에는 100만개 이상의 추모의 글이 남겨져 있다.
리원량의 행동은 은폐와 축소로 초기 대응에 일관했던 중국 당국과 비교되며, 코로나19 재난을 빨빠르게 알린 ‘내부 고발자’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