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에 대해 봉쇄 방역을 고집하는 중국.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단 한 건의 감염 발생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명(3만1444명)을 넘어섰다. 상하이 봉쇄 당시인 종전 최고 기록(4월 13일, 2만8937명)을 웃도는 수치다.
이날 1648명(무증상 11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베이징에서는 차오양구, 하이뎬구 등을 중심으로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해당 지역의 식자재 유통과 현지 방역 등에도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음식, 생필품 등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많은 상점과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제때 음식이나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대형 마트 역시 주문 폭증으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는 트래픽 초과로 생활필수품인 건강코드앱이 먹통이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약 8000명에 달하는 신규 감염자가 나온 광저우에서는 봉쇄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무력 충돌 시위와 강제 격리로 일대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부터 봉쇄된 하이주구에서는 매일 대규모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가 집단 격리시설인 '팡창'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 코로나 장기화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고조되면서 당국의 강압적 방역 집행 에 대한 불만과 반발도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는 방역 요원들이 한 남성을 넘어뜨려 팔을 꺾고 강제 제압하는 영상과 마스크 미착용을 이유로 여성 두 명의 손발을 묶어 무릎을 꿇리는 영성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월드컵 영상도 중국인들의 방역 불만을 자극했다.
기약없이 계속되는 코로나 봉쇄에 손발이 묶인 자신들의 상황과 달리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해외인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일부 중국인들은 최근 카타르 월드컵을 관람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을 확인, 봉쇄와 격리가 일상인 자신들이 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위챗에 올라온 ‘방역 당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대한 10가지 질문’이라는 게시글도 주목받았다.
이 글의 작성자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10만 조회 수를 얻으며 빠르게 확산됐으나 곧바로 삭제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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