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딩크족’이 지속적으로 확산하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9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딩크족’은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 1980년대 후반경 처음 등장한 표현으로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를 말한다.
자녀를 낳아 가정을 이루는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에 가치를 두지 않고 서로의 개인적인 생활을 더 중시하는 사회 현상이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 사회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1982년부터 1990년, 2000년, 2010년 각각 실시된 인구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약 30년의 기간에 걸쳐 중국의 가구 구성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논문에 따르면, 1982년에는 4~5인 가구가 주류를 이뤘지만 1999~2000년경 눈에 띄게 감소했고 2000년 이후로는 1~3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딩크족의 확산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1982년에는 34%에 그쳤던 1~3인 가구의 비중이 2010년에는 무려 64.9%로 폭증한 점이다.
세부적으로는 1인 가구 13.7%, 2인 가구 24.4%, 3인 가구가 26.9%로 각각 조사돼, 딩크족은 2인 가구와 겹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딩크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구를 추산한 결과, 가장 최근 인구조사가 이뤄진 2010년 기준으로 41만1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82년 조사와 비교해 무려 7배나 급증한 수치다. 연구진은 2010년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가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딩크족이 보편화될 경우 ‘딩크족’이라는 별도 명칭이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포춘은 “딩크족의 확산은 이미 국가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고, 더 나아가 시진핑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딩크족의 확산은 치솟는 집값, 교육비, 양육비 등 가정 유지 비용 압박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자녀 양육비는 지난 2020년 기준으로 1인당 30만9000달러(약 4억3000만원)를 넘어섰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