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명목으로 제로코로나(봉쇄) 정책을 고집하는 가운데 현지인들의 해외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지난 3월 말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에 질린 많은 중국인들이 이민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이민'이라는 검색어의 조회수는 전달보다 400배 급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3월 말 이후 두드러졌다. 인구 2500만명이 거주하는 상하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하는 경제 수도다.
이민 및 해외 유학 컨설팅 업체들도 지난 3월말 이후 이민 문의 상담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60∼70% 급증했다. 문의자 중 상당수는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엔지니어나 기업가, 제약업체 임원들로, 취업 이민(EB-1)을 원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최근 이민 문의자들은 대부분 미국 EB-1 비자, 캐나다 익스프레스 엔트리 비자, 호주 글로벌 탤런트 인디펜던트 프로그램 등에 대해 문의한다”며 “이들 비자는 중국 젊은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통로”라고 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신청자의 나이, 교육, 업무 성과와 관련해 매우 높은 수준을 요구하며, 과학, 예술, 교육, 엘리트 운동선수, 다국적 기업 간부, 다른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을 겨냥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들의 자유와 안전을 침해하는 방역 규제의 가혹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CMP는 “이민 문의 급증이 실제 인재 탈출로 이어질지는 관망이 필요하지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을 이기겠다는 중국의 야망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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