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의 ‘생필품 비축’ 지시에 따른 불안감 증가로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의 ‘생필품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성과 충칭(重慶)시 등에서 나타났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수도 베이징(北京)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베이징 일부 대형마트에는 지난 3일부터 쌀과 밀가루, 식용유 등 주요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한동안 판매대가 텅텅 비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재기 품목 중에는 쌀과 밀가루 등 곡식류 외에도 배추, 대파, 감자, 양파 등 채소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동남부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일부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시민들이 일용품을 사기 위해 몰려들면서 2시간 이상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고객들은 주로 쌀, 밀가루, 소금 등을 구입했고 다른 생필품도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생필품 사재기는 지난 1일 중국 상무부가 ‘생필품 비축’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무부는 홈페이지와 관영 매체들을 통해 ‘채소 등 생필품을 비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고 공지했다.
해당 공고문이 게재된 직후 SNS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대만과의 전쟁 발발 등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호소하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해당 공고문이 게재된 이후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대만과의 전쟁 △통일 전쟁 △중국의 완전한 통일 등의 단어가 검색어 순위 1위(1880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장쑤성 정부는 이와 함께 ‘가정 비상용품 권장 목록’을 공고, 생수와 라면, 통조림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료품 목록을 공고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앞서 장쑤성 창저우와 충칭, 허난성 정저우, 안후이성 등 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지역에서도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4일 신규 확진자는 68명이고, 전국 31개 성 가운데 20개 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