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지난 수십 년간 시행해온 ‘한 자녀 정책’으로 성비 균형이 깨지면서 남초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 지방 정부가 혼인율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을 고향에 머무르도록 하는 방안을 내놔 빈축을 샀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웨양(岳阳)시 샹인(湘阴)현 정부는 최근 농촌 총각의 결혼난 해결을 위해 웹사이트에 '침대 데우기 작전'(operation bed warming)이란 제목의 결혼 장려책을 게재했다.
당국은 이 게시글에서 “(여성 부족에 따른) 농촌 총각들이 직면한 혼인 고충은 사회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며, “지역 여성들은 성비 불균형 해소와 고향의 발전 등을 위해 외지로 나가지 말고 고향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이 정책의 활성화를 위해 고향을 떠나지 않는 여성들에게는 △결혼 중개서비스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 수준을 개선해 보다 나은 생활환경이 마련되도록 여건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여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자유를 침해하는 모욕적인 제안”,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 시댁 식구를 섬기라고 교육받지 않았다”, “샹인현의 여성들은 이 제안에 반발해 모두 다른 지역으로 떠나갈 것”이라는 등의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SCMP는 중국 내 농촌 지역의 혼인률 감소 문제는 정부가 수십 년간 강행한 ‘한 자녀 정책’의 결과로, 남아선호 사상으로 선택적 출산을 하면서 발생한 성비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여성 100명당 남성 수가 114명에 이를 정도로 남초 현상이 심각하다. 게다가 농촌지역은 이촌향도 현상까지 더해져 남초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른 국제 평균 출생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05명이다.
한편, 중국 민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혼인율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813만쌍으로 7년 연속 하락세다.
강주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