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이 최근 사흘간 내린 폭우로 성내 12개 도시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성도인 정저우(鄭州)시는 3일 동안 1년 치 비가 내리면서 도시는 물론 운행 중인 지하철이 침수돼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21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허난성 기상당국은 이날 홍수 대응경보 수준을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다.
성내 12개 도시가 침수피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저우시에는 주민 대피령을 내려 2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저우와 뤄양 등 허난성 일대에는 17일 밤부터 전날 밤까지 사흘간 617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1년간 내린 전체 비의 양보다 많은 수치다. 성 기상당국은 시간 및 단일 평균기준으로 1951년 이래 60년 만의 최대 규모 강수량이라고 밝혔다.
정저우에서는 지하철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도 발생했다.
이날 하이탄스역과 샤코루역 사이의 지하터널 구간을 통과하던 5호선 열차가 선로 침수로 운행이 정지됐다. 빗물은 지하철 객실 내부로도 흘러들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에 따르면, 객실 승객들은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은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나 물이 좌석 높이까지 차오르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오후 7시 20분경에는 수위가 승객들의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 차량 안의 산소도 점점 희박해지자 불안에 떨었고, 스마트폰으로 현장 동영상을 찍어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승객 500여 명을 대피시키며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12명이 숨졌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폭우로 정저우에서는 시내 곳곳에서 도로 범람 등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열차 및 지하철 모든 노선 운행이 중단되고 국도와 고속도로 운행도 통제됐다.
정저우시 일부 지역에는 전기와 식수 공급이 끊겼고 제방이 유실됐다.
정저우에는 중국 주요 90여개 상장기업들이 있어 홍수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성내 주요 도시들의 치수를 담당하는 이허탄댐도 붕괴 우려가 높아 허난성 주민 9400여만명도 큰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댐에 20m 길이의 틈이 벌어져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서두를 것을 권하고 있다.
뤄양시는 근처 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룽먼석굴도 위협받고 있고 소림무술로 유명한 소림사는 잠정 폐쇄됐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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