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관리센터 연구원으로 세계보건기구 백신연구개발위원회 고문인 샤오이밍(邵一鳴)은 최근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발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중국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7일 중국 매일경제보에 따르면, 샤오 고문은 신문에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며, 백신에 요구되는 효능은 감염방지지만, 중국산 백신은 이보다 ‘발병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산 코로나 백신은 ‘감염방지’ 외에 ‘발병방지’와 ‘전파방지’의 목적도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감염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감염을 막지 못하면 백신이라 할 수 있나?”, “바이러스 백신에 이런 기능이?”, “국민들에게 인체 실험을 하는 것인가?” 등의 비난이 쏟아지며, 중국산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와 스탭 전원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배구리그를 앞두고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 백신을 맞았지만 2차 접종 전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 참석을 포기했다.
필리핀에서도 중국산 백신 접종 후 확진 판정자가 대거 나왔다.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경호팀 소속 군인 45명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중국의약그룹) 백신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통령 경호팀 군인과 일부 각료들은 지난해 12월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당시 시노팜 백신은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필리핀 정부도 이에 대해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밀수품”임을 시인했다.
미승인 백신 접종에 대해 군 대변인은 “대통령 경호팀은 업무 성격상 최우선 백신 접종 대상자”라며 “이들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용감하게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명했다.
파키스탄에서도 대통령과 총리, 국방장관 등이 중국산 백신을 맞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3월 15일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차분을 접종한 뒤 14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페르베즈 카탁 국방장관도 1차 접종 이후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고, 임란 칸 총리 역시 사흘 뒤인 18일 시노팜 백신을 한 차례 접종했지만 이틀 후인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초 중국으로부터 시노팜 백신을 무상으로 지원받은 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자국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 걸린 알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양국 간 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백신 외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과 우려는 국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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