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TV 제조사가 제품 사용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져 ‘개인정보 불법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 스마트TV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는 최근 TV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밀리에 각종 개인정보가 무단 수집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정보 유출은 스카이워스가 자사 스마트TV에 소비자 동의 없이 설치한 정보분석업체 '고젠(勾正·거우정)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뤄졌다.
이 사용자는 “고젠 앱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스캔했고, 집안에 어떤 스마트 기기가 있는지, 휴대전화가 집에 있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고젠은 또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네트워크 지연, 해당 구역 내 다른 와이파이 명칭 등의 정보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중국 내 TV 판매량의 13% 이상을 차지해 3위를 기록한 대형 가전업체이며,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5위 TV 제조사이기도 하다.
판매량으로 따져볼 때 중국 내에서 정보 유출 피해를 본 가구 수는 약 1억 4900만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며, 사용자들의 정보 안전을 소홀히 한 업체에 비난을 쏟아냈다.
스카이워스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젠 앱 사용 및 이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중단했으며, 불법 수집한 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젠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정보수집은 시청률 조사 및 시청자 조사, 광고 분석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SCMP는 “스카이워스와 고젠은 모두 사용자 정보 수집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들 업체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후속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젠은 스카이워스뿐 아니라 산요, TCL, 도시바, 필립스 등 스마트 TV 제조업체들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와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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